데이트 폭력범을 알아볼 수 있는 5가지 신호

그 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끔찍함에 몸서리쳐진다. 어떻게 내 자신을 이렇게까지 당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었던 것일까? 왜 그 관계를 그냥 끝내 버리지 못했던 것일까? 온갖 종류의 경고와 적신호들이 있었음에도, 나는 그 신호들을 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왜 나는 그 관계를 그냥 끝내 버리지 못했던 것일까?

그리고 물리적 증거가 없는 폭력을 어떻게 폭력이라고 인지할 수 있을까?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몇 가지 적신호들이 있다. 내가 간절히 요청하건데, 당신이나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이 신호들 중 하나 이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부디 꼭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

1. 폭력적인 통제

나의 전 남자친구는 내 친구들, 내 시간, 내 몸 그리고 내 생각을 항상 통제하고자 했다. 우리가 좀 더 어렸을 때엔 내 SNS 계정들을 모두 탈퇴하라고 시킨 것이 시작이었다. 날 불신한 것은 물론, 내가 뭔가 나쁜 일을 할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 찼던 그는 내가 특정 친구들이나 남성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싸움이 시작되면 그는 늘 종국에 나를 깎아내리고 비하했다. 그렇게 그가 점점 더 화를 낼수록 나는 점점 더 절박해져서 어쩔 줄 몰라 했고 그 점은 늘 날 답답하게 했다. 그는 늘 내 모든 감정을 완벽히 지배하고 있었다.

나이를 조금 더 먹자 그는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까지 통제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면 일부러 죄책감을 유발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를 돕게 만들었다. 어느새 내가 친구와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어 있었고, 그의 심부름을 하거나 적게나마 가지고 있던 돈을 그에게 쓰는 등 그의 부탁을 들어 주는 데에 할애하는 시간은 늘어 있었다. 말다툼을 할 때면 그는 내 몸이나 외모에 대한 공격적인 말을 하곤 했다.

친구들과 밥먹으러 만날 때마다 나는 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입 단속을 해야했다. 그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 외모와 그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늘 분명하게 티내곤 했다. 내 감정은 롤러코스터처럼 왔다 갔다 했고 그 롤러코스터가 언제 멈추고 언제 출발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그였다.

그 당시, 그리고 우리가 사귀던 기간 내내 나는 자존감이 쇠약해있었고, 미약했으며, 그의 평가는 나에게 하늘과도 같았다. 그는 내가 그에게 나 자신을 바치고 있다는 사실로 힘을 얻었다.

2. 딱히 “상처를 입히진 않은” 신체적, 물리적인 학대

그는 절대로 내 얼굴을 때린 적도, 눈에 멍이 들게 한 적도, 내 몸 어디든 심각한 상처를 입힌 적도 없다. 그렇지만, 만약 내가 지금까지 그의 곁에 있었다면, 언젠가는 결국 그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가 내게 주었던 상처는 대부분 정신적인 것이었다. ‘너무 화가 나서 나를 데려다 줄 수 없다’고 결정하고는 한밤중에 나를 공원에 홀로 남겨두고 갔던 것 같은. 하지만 그는 이내 더욱 폭력성을 띄기 시작했다. 폭력은 천천히 시작됐다. 딱 내가 불편할 정도까지만, 그래서 흰 피부에 아주 살짝만 멍들 정도까지만 내 팔이나 손을 꽉 틀어잡기 시작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내 목에는 그의 손이 둘러져 있었고, 난 벽에 밀쳐져서 안간힘을 다해야 겨우 발끝으로 서있을 수 있는 상태였다. 그 첫 경험이 마지막이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나는 애써 그가 달라질 꺼라고 자위하기 위해 생각해 낼 수 있는 이유란 이유는 전부 찾아내려 노력하곤 했다.

이 부분이 바로 내가 그 당시를 돌이켜 볼 때마다 가장 미치도록 답답한 점이다. 내가 이 시기를 겪는 것을 지켜보았거나 내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의 지인들은 나에게 왜 그 때 그냥 헤어지지 않았냐고, 특히 내 몸에 손까지 댔는데 왜 헤어지지 않았냐고 묻는다. 그렇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특히 “사랑하는” 관계인 누군가가 나를 지배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세뇌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머리로는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에, 희망에, 또는 공포에 너무 눈이 멀어 즉각적으로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없게 된다. “내일은 다를 거야. 그는 달라질 거야”라고 말하는 희망의 마지막 끈을 붙잡게 된다.

그렇지만 내일이 오면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또 똑같은 일들은 어느 날 뭔가가 변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 변화란 그가 아닌 내가 달라지겠다고 결심할 때 생기는 변화다. 그제서야 비로소 탈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3. 고립

학대적인 관계에 있는 이들은 가족, 친구, 직장, 학교로부터 고립되기 쉽다. 거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학대적인 관계에 대해 알게 될까봐 스스로 많은 사람들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꺼려해서일 수도 있고, 학대 가해자가 고의적으로 그들을 고립시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에 와서 그 당시를 돌이켜 보면, 내 경우엔 두 가지가 조금씩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 전 남자친구에게 내 모든 관심을 다 바쳐서 그를 화나지 않게 하고, 계속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내가 알아서 나 자신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느꼈던 것이 제일 크다.

나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였고, 내게 정말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우정을 잃었으며, 학교에서도 집중하지 못했다. 그의 삶이 곧 나의 삶이었다. 나는 결코 내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것은 무서운 자각이었다.

4. 자기 혐오

다행스럽게도, 전 남자친구와 가장 관계가 악화되었을 시기에 내 곁에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있어주었다. 내가 처해있던 상황은 자기 혐오를 느끼게 했고, 거기에서 비롯된 나의 모든 미친 짓을 다 참아주면서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던 그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나는 내 껍데기 안에 갇힌 죄수였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그런 취급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피해자 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반드시 그가 원하는 이상향에 부합해야만 한다는 느낌은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의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 그의 사랑은 다시 내게 돌아와야만 했다. 그것은 재앙과도 같은 욕구였다.

나는 과도하게 음주하거나 굶거나 자해하는 등 내 몸을 물리적으로 학대하곤 했다.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나 자신을 그렇게 학대했다는 것, 또 내가 자기 때문에 자해까지 하는데 그는 나를 그 상태 그대로 내버려둬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떠올릴 때면 그저 역겹다.

나는 내 외모나 행동에 대해 걱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고, 내 삶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우울증에 깊이 빠져버렸다. 즐거운 일들조차 더이상 즐겁지 않았다. 즐거운 일은 곧 끝나버릴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잘 숨기는 사람의 경우에는 주변에서 알아채기가 어렵다. 그런데 나는 그런 점들을 늘 잘 숨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덕분에 내 친구들이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그 관계가 지나치게 멀리까지 와버렸다는 그들의 말에 난 공감할 수 없었다.

5. 공포

나는 거의 매일 그가 욱할까, 바람필까, 나를 떠날까 두려워한 동시에 나를 떠나지 않을까도 두려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 수 없었다. 설령 알았을 지언정, 알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떠나면 나같은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그가 떠나지 않으면 나같은 사람이 그에게 절대 사랑받을 리 없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나는 갑자기 상황이 너무 악화되거나, 그가 너무 만취하거나, 또는 내가 너무 큰 잘못을 하게 될까봐 늘 살얼음 판을 걸었다. 내 삶은 단 한번도 편했던 적이 없었다. 늘 바짝 긴장한 채로 살아야 했다. 공포라는 감정은 모든 것을 압도해버린다. 나의 공포는 계속해서 변화했고, 모든 것을 소진시켜버렸다.

내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것이 있는데, 이런 표면적인 이슈들 외에도 그 문제의 뿌리는 훨씬 더 깊었다. 24살이 된 지금에서야 이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침묵을 지켰던 이유는, 그 일이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기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새로 사귄 친구들이 나에 대해 함부로 판단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미래에 내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 나를 나쁘게 볼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그 일이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냐 끼치지 않냐는 내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을 안다.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행복하지고, 건강해지고, 내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위해 나는 오랜 시간을 들였다. 애인관계에서의 폭력(domestic violence)과 학대를 겪는 모든 이들의 경험은 각기 다르다. 내가 겪었던 것보다 심각한 폭력을 당할 수도 있고, 운좋게 폭력이 시작되기 전에 빠져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당신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신뢰하고 털어놓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껴지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이 두려울 때에도 도와줄 수 있는 제도와 안전한 장소들은 굉장히 많다. 그러니 부디 찾아가길. 그들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어쩌면 목숨까지 구해줄 수도 있다.

이제 나는 나 스스로를 ‘생존자’라고 부른다. 여전히 자기 회의가 스물스물 찾아들거나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는 약한 순간들이 있지만, 내가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하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 친구들과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다른 생각은 들지 않도록 바쁘게 지내고 있다.

여전히 나는 누군가 치켜든 손에 움츠러들고, 그의 이름이 들릴 때마다 움찔한다. 하지만 나의 몸과 나의 생각은, 말 그대로 나의 것이다. 이제 나는 그 사실에 대해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언젠가 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란 것도 이제는 안다.

그 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끔찍함에 몸서리쳐진다. 어떻게 내 자신을 이렇게까지 당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었던 것일까? 왜 그 관계를 그냥 끝내 버리지 못했던 것일까? 온갖 종류의 경고와 적신호들이 있었음에도, 나는 그 신호들을 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왜 나는 그 관계를 그냥 끝내 버리지 못했던 것일까?

그리고 물리적 증거가 없는 폭력을 어떻게 폭력이라고 인지할 수 있을까?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몇 가지 적신호들이 있다. 내가 간절히 요청하건데, 당신이나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이 신호들 중 하나 이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부디 꼭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

1. 폭력적인 통제

나의 전 남자친구는 내 친구들, 내 시간, 내 몸 그리고 내 생각을 항상 통제하고자 했다. 우리가 좀 더 어렸을 때엔 내 SNS 계정들을 모두 탈퇴하라고 시킨 것이 시작이었다. 날 불신한 것은 물론, 내가 뭔가 나쁜 일을 할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 찼던 그는 내가 특정 친구들이나 남성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싸움이 시작되면 그는 늘 종국에 나를 깎아내리고 비하했다. 그렇게 그가 점점 더 화를 낼수록 나는 점점 더 절박해져서 어쩔 줄 몰라 했고 그 점은 늘 날 답답하게 했다. 그는 늘 내 모든 감정을 완벽히 지배하고 있었다.

나이를 조금 더 먹자 그는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까지 통제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면 일부러 죄책감을 유발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를 돕게 만들었다. 어느새 내가 친구와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어 있었고, 그의 심부름을 하거나 적게나마 가지고 있던 돈을 그에게 쓰는 등 그의 부탁을 들어 주는 데에 할애하는 시간은 늘어 있었다. 말다툼을 할 때면 그는 내 몸이나 외모에 대한 공격적인 말을 하곤 했다.

친구들과 밥먹으러 만날 때마다 나는 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입 단속을 해야했다. 그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 외모와 그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늘 분명하게 티내곤 했다. 내 감정은 롤러코스터처럼 왔다 갔다 했고 그 롤러코스터가 언제 멈추고 언제 출발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그였다.

그 당시, 그리고 우리가 사귀던 기간 내내 나는 자존감이 쇠약해있었고, 미약했으며, 그의 평가는 나에게 하늘과도 같았다. 그는 내가 그에게 나 자신을 바치고 있다는 사실로 힘을 얻었다.

2. 딱히 “상처를 입히진 않은” 신체적, 물리적인 학대

그는 절대로 내 얼굴을 때린 적도, 눈에 멍이 들게 한 적도, 내 몸 어디든 심각한 상처를 입힌 적도 없다. 그렇지만, 만약 내가 지금까지 그의 곁에 있었다면, 언젠가는 결국 그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가 내게 주었던 상처는 대부분 정신적인 것이었다. ‘너무 화가 나서 나를 데려다 줄 수 없다’고 결정하고는 한밤중에 나를 공원에 홀로 남겨두고 갔던 것 같은. 하지만 그는 이내 더욱 폭력성을 띄기 시작했다. 폭력은 천천히 시작됐다. 딱 내가 불편할 정도까지만, 그래서 흰 피부에 아주 살짝만 멍들 정도까지만 내 팔이나 손을 꽉 틀어잡기 시작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내 목에는 그의 손이 둘러져 있었고, 난 벽에 밀쳐져서 안간힘을 다해야 겨우 발끝으로 서있을 수 있는 상태였다. 그 첫 경험이 마지막이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나는 애써 그가 달라질 꺼라고 자위하기 위해 생각해 낼 수 있는 이유란 이유는 전부 찾아내려 노력하곤 했다.

이 부분이 바로 내가 그 당시를 돌이켜 볼 때마다 가장 미치도록 답답한 점이다. 내가 이 시기를 겪는 것을 지켜보았거나 내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의 지인들은 나에게 왜 그 때 그냥 헤어지지 않았냐고, 특히 내 몸에 손까지 댔는데 왜 헤어지지 않았냐고 묻는다. 그렇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특히 “사랑하는” 관계인 누군가가 나를 지배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세뇌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머리로는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에, 희망에, 또는 공포에 너무 눈이 멀어 즉각적으로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없게 된다. “내일은 다를 거야. 그는 달라질 거야”라고 말하는 희망의 마지막 끈을 붙잡게 된다.

그렇지만 내일이 오면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또 똑같은 일들은 어느 날 뭔가가 변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 변화란 그가 아닌 내가 달라지겠다고 결심할 때 생기는 변화다. 그제서야 비로소 탈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3. 고립

학대적인 관계에 있는 이들은 가족, 친구, 직장, 학교로부터 고립되기 쉽다. 거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학대적인 관계에 대해 알게 될까봐 스스로 많은 사람들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꺼려해서일 수도 있고, 학대 가해자가 고의적으로 그들을 고립시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에 와서 그 당시를 돌이켜 보면, 내 경우엔 두 가지가 조금씩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 전 남자친구에게 내 모든 관심을 다 바쳐서 그를 화나지 않게 하고, 계속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내가 알아서 나 자신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느꼈던 것이 제일 크다.

나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였고, 내게 정말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우정을 잃었으며, 학교에서도 집중하지 못했다. 그의 삶이 곧 나의 삶이었다. 나는 결코 내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것은 무서운 자각이었다.

4. 자기 혐오

다행스럽게도, 전 남자친구와 가장 관계가 악화되었을 시기에 내 곁에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있어주었다. 내가 처해있던 상황은 자기 혐오를 느끼게 했고, 거기에서 비롯된 나의 모든 미친 짓을 다 참아주면서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던 그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나는 내 껍데기 안에 갇힌 죄수였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그런 취급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피해자 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반드시 그가 원하는 이상향에 부합해야만 한다는 느낌은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의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 그의 사랑은 다시 내게 돌아와야만 했다. 그것은 재앙과도 같은 욕구였다.

나는 과도하게 음주하거나 굶거나 자해하는 등 내 몸을 물리적으로 학대하곤 했다.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나 자신을 그렇게 학대했다는 것, 또 내가 자기 때문에 자해까지 하는데 그는 나를 그 상태 그대로 내버려둬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떠올릴 때면 그저 역겹다.

나는 내 외모나 행동에 대해 걱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고, 내 삶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우울증에 깊이 빠져버렸다. 즐거운 일들조차 더이상 즐겁지 않았다. 즐거운 일은 곧 끝나버릴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잘 숨기는 사람의 경우에는 주변에서 알아채기가 어렵다. 그런데 나는 그런 점들을 늘 잘 숨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덕분에 내 친구들이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그 관계가 지나치게 멀리까지 와버렸다는 그들의 말에 난 공감할 수 없었다.

5. 공포

나는 거의 매일 그가 욱할까, 바람필까, 나를 떠날까 두려워한 동시에 나를 떠나지 않을까도 두려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 수 없었다. 설령 알았을 지언정, 알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떠나면 나같은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그가 떠나지 않으면 나같은 사람이 그에게 절대 사랑받을 리 없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나는 갑자기 상황이 너무 악화되거나, 그가 너무 만취하거나, 또는 내가 너무 큰 잘못을 하게 될까봐 늘 살얼음 판을 걸었다. 내 삶은 단 한번도 편했던 적이 없었다. 늘 바짝 긴장한 채로 살아야 했다. 공포라는 감정은 모든 것을 압도해버린다. 나의 공포는 계속해서 변화했고, 모든 것을 소진시켜버렸다.

내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것이 있는데, 이런 표면적인 이슈들 외에도 그 문제의 뿌리는 훨씬 더 깊었다. 24살이 된 지금에서야 이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침묵을 지켰던 이유는, 그 일이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기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새로 사귄 친구들이 나에 대해 함부로 판단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미래에 내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 나를 나쁘게 볼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그 일이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냐 끼치지 않냐는 내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을 안다.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행복하지고, 건강해지고, 내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위해 나는 오랜 시간을 들였다. 애인관계에서의 폭력(domestic violence)과 학대를 겪는 모든 이들의 경험은 각기 다르다. 내가 겪었던 것보다 심각한 폭력을 당할 수도 있고, 운좋게 폭력이 시작되기 전에 빠져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당신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신뢰하고 털어놓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껴지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이 두려울 때에도 도와줄 수 있는 제도와 안전한 장소들은 굉장히 많다. 그러니 부디 찾아가길. 그들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어쩌면 목숨까지 구해줄 수도 있다.

이제 나는 나 스스로를 ‘생존자’라고 부른다. 여전히 자기 회의가 스물스물 찾아들거나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는 약한 순간들이 있지만, 내가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하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 친구들과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다른 생각은 들지 않도록 바쁘게 지내고 있다.

여전히 나는 누군가 치켜든 손에 움츠러들고, 그의 이름이 들릴 때마다 움찔한다. 하지만 나의 몸과 나의 생각은, 말 그대로 나의 것이다. 이제 나는 그 사실에 대해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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